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일(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을 보이콧하려는 시도는 부도덕하고 부당하다"며 "어떠한 압력이 와도 이스라엘의 중대 이익을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을 보이콧하려는) 그들의 목표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유발 슈타이니츠 정보부 장관도 "케리 장관의 발언은 모욕적이고 부당하다. 우리 머리에 총이 겨눠진 상황에서 우리의 외교와 안보 이익에 대단히 중요한 문제를 협상할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 정부의 이런 날 선 반응은 전날 케리 미 국무장관이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케리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거론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해 보이콧, 또 다른 종류의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며 "지금은 번영과 평화가 있지만 만약 (협상이) 실패하면 현재 상황은 바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장이 커지자 미 국무부는 케리 장관의 발언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사회 움직임들을 전한 것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케리 장관은 협상이 실패할 경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를 위태롭게 할, 이미 잘 알려진 사실들을 언급했을 뿐"이라며 "그는 30여년 간 이스라엘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특히 사키 대변인은 현재 팔레스타인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BDS(보이콧, 투자회수, 제재) 운동'을 염두에 둔 듯 "'보이콧'은 다른 곳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는 조치들을 지칭한 것"이라고도 해명했다.
BDS 운동은 팔레스타인 영토 내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 기업과 거래를 끊도록 국제사회를 설득하는 캠페인으로, 실제 이에 동참하는 각국 정부,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할리우드 스타 스칼렛 요한슨이 이스라엘의 가정용 탄산음료 제조기 회사 소다스트림의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소다스트림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여파로 요한슨은 8년간 맡아왔던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홍보대사직까지 그만뒀다. 옥스팜은 이스라엘 정착촌과의 모든 교역에 반대하는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