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여부와 관련해 "당에서 공식 요청을 하면 당의 견해를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혔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울시장 출마 여부는 너무 늦지 않기 전에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6년 전에도 울산을 떠나 서울에 올 때도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 "동작은 저의 정치적 고향인데 지역에서 도와주는 분들, 시장에서 반갑게 맞아주는 분들, 서울시민들, 당 동료분들과 상의하고 너무 늦기 전에 필요한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이라는 것은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고, 제가 할 일이 있다고 주변에서 말하면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며 출마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정 의원은 "출마 결심을 굳히는데 장애물 이런 것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서울시민이 결정하는 것이고, 서울 시민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뉴욕 블룸버그 시장도 저한테 그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과 당이 원하면 경선 과정도 거치겠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출마를 결정하게 되면 말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이날 발언에 대해 당 내에선 정 의원이 미국에서 서울시장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국 가시기 전에 긍정적으로 많은 것들을 생각하신 것 같다"면서 "만나뵙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눠보면 정 의원의 (생각)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여권 서울시장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황식 전 총리에게도 조만간 경선 출마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홍 사무총장은 "김 전 총리가 (출마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 말한거고, 당에서 예를 갖춰서 모시면 오실 것 같다라는 말들을 주변에서 말한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 만나뵌 적도 없고 약속 컨펌도 안했다"면서도 "구정이 지났으니 한 번쯤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당 입장에선 수도권 정치일정을 정하는 게 중요하니까 (김 전 총리가) 12일쯤 미국에 가신다고 하니 그 전에 봬야겠다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전 총리의 승산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김 전 총리가 온다고 해도 이혜훈 최고위원도 있고 다른 의원도 출사표를 던질 수 있으니 경선 등 과정을 거쳐 좋은 후보가 나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