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먼 기름으로 뒤덮였던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는 3일 새벽부터 해경과 공무원, 마을주민 등 천여 명이 나서 방제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사고 발생 나흘째를 맞은 가운데 휴일을 마다한 관계 기관의 노력으로 해상에 떠 있던 기름은 80% 이상 제거된 상태다.
특히 인근 양식장과 연안 바위 등에 옮겨 붙은 기름덩어리를 완전히 제거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경은 이날도 방제정 등 50여 척을 투입해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해양 방제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여수해경 한 관계자는 "부산과 울산 해경 등과 함께 방제정 55척으로 편대를 형성해 대대적인 방제작업을 벌여 한방울의 기름이라도 완전히 제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해경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유출된 기름의 양이 공개될지 주목된다.
특히 사고 선박인 16만t급 유조선이 접안을 시도하던 중 갑자기 정상항로를 벗어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송유관과 충돌한 경위 등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이 해소될 지도 관심이다.
이번 사고를 일으킨 선사 측이 우리나라 돈으로 1조 원(10억 달러)대의 책임보험에 가입했지만, 과거 원유유출 사례를 볼 때 실질적인 주민보상으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