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그녀' '겨울왕국' '변호인' 설 극장가 기록 풍년

1일에만 187만 명 극장 찾아…가족 관객 끌어들인 영화 흥행몰이

올해 설 연휴기간 극장가에서는 어느 해보다 풍성한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인 1일 하루에만 187만 782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이날 박스오피스는 심은경 주연의 '수상한 그녀'(매출액 점유율 33.7%·관객수 65만 2619명), 디즈니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36.2%·62만 8955명), 황정민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6.6%), 1000만 관객을 넘긴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5.7%·10만 7111명), 박보영 이종석 주연의 '피끓는 청춘'(5.3%·10만 6049명) 순으로 5위권이 채워졌다.
 
1일까지 누적관객수 336만 1035명을 기록 중인 수상한 그녀는 지난달 22일 개봉 이래 5일 만에 100만, 9일 만에 200만, 11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수상한 그녀는 스무살 꽃처녀(심은경)의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할매(나문희)가 난생 처음 전성기를 누리면서 벌이지는 일들을 그린 코미디다.

이 영화는 1일 하루에만 6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기존 역대 설 연휴기간 일일 최다 관객 기록작인 '7번방의 선물'(2012년 2월11일 62만 9026명 동원)을 제쳤다.
 
겨울왕국은 지난달 16일 개봉 이래 17일 만에 누적관객수 544만 1438명을 기록하며 역대 애니메이션 최대 관객 동원작에 이름을 올렸다.

종전에는 2011년 개봉해 506만 2720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쿵푸팬더2'가 최고 흥행작이었다.
 
골든글로브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데 이어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최다부문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겨울왕국은 역대 뮤지컬 영화 최고 흥행작인 '레미제라블'(2012년 591만 1890명)의 기록 경신은 물론 '인셉션'(2010년 592만 6948명)을 제치고 역대 외화 박스오피스 10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 영화사상 아홉 번째, 올해 첫 1000만 영화에 등극한 화제작 변호인은 2일 오전 1110만 관객을 넘어서면서 '실미도'(2003년 1108만 1000명)를 제치고 역대 한국 영화 흥행 8위에 올랐다.
 
앞서 변호인은 개봉 46일 만인 1일 오전 8시께 관객수 1100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 1231만 9542명·이하 광해)보다 2일 빠른 속도다.
 
변호인보다 많은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는 '도둑들'(2012년 1303만 227명), '괴물'(2006년 1301만 9740명), '7번 방의 선물'(2013년 1280만 7677명), 광해, '왕의 남자'(2005년 1230만 2831명),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1175만 6735명), '해운대'(2009년 1139만 명)다.
 
지난해 국내 극장을 찾은 관객은 모두 2억 1332만 명, 우리나라 인구가 약 5000만 명이니 1인당 4편 이상씩 영화를 본 셈이다.

이렇듯 영화가 세대와 성별을 아우리는 문화예술 매체로 확실하게 자리잡으면서 가족 단위 대규모 관객이 몰리는 설 대목 극장가도 기록 풍년을 맞이한 것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에는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들이 각광을 받기 마련"이라며 "올해에는 세대를 넘어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는 코미디 수상한 가족과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그 요구를 만족시키면서 극장가를 양분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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