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홍콩 동방일보(東方日報)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 군사평론가인 뤄위안(羅援) 육군 소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해 첫날 동해함대 전투기가 쫓아낸 외국 국적기는 바로 일본 전투기"라며 "중국 전역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분위기에 사로잡힌 틈을 타 전투기를 보내는 도발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는 뭔가 문제를 만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며 다시 한번 일본이 동아시아의 긴장을 유발하는 말썽꾼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뤄 소장은 중국이 이 같은 소식을 신속하게 공포한 것은 춘제 연휴 기간에도 군 당국이 만발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일본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일본 전투기에 맞서 출격한 중국 측 전투기는 동해함대의 최정예 항공병 부대 소속이라고 분석했다고 동방일보는 전했다.
중국해군망(中國海軍網) 등은 동해함대 항공병 소속의 수호이-30 전투기 2대가 지난달 31일 오전 긴급 대응비행을 통해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외국군 항공기를 바깥으로 쫓아냈다고 보도했다.
당시 수호이-30 전투기에는 실탄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군당국은 그러나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외국군 항공기의 국적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이날 군 장병들에게 춘제 경계근무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하면서 '진주만 공습'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는데 일본 전투기의 방공식별구역 진입에 따른 '후속조치'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 제31집단군은 춘제 당일인 지난달 31일 오전부터 해·공군과 합동으로 '긴급출동연습'에 돌입했다.
푸젠성 퉁안(同安)구에 주둔하는 제31집단군은 유사시 중일간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 가장 신속하게 병력을 투입할 수 있는 대단위 군부대인 난징군구 소속이다.
해방군보는 "예년 훈련과 다른 것은 집단군 주둔지역 부근에 있는 공군의 모지휘소와 해군의 모부대 역시 동시에 긴급 출동을 전개했다"며 "과거 '명절기간 전투준비'는 (육해공군이) 각자 조직했는데 올해는 다르다"는 이 부대의 마청샤오(馬成效) 군장(군단장) 설명을 소개했다.
이번 합동군사연습에 참여한 육해공군은 각자 대항훈련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