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앙굴렘 위안부 만화제서 한국 일본에 완승

사흘 동안 1만3천여명 관람 성황…일본은 위안부 왜곡 전시 부스 철거당해

세계 최대 만화제의 하나인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한국 기획전이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한국문화영상진흥원은 앙굴렘시 앙굴렘극장에서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 '지지 않는 꽃'을 찾은 입장객이 1월30일∼2월1일 사흘 동안 총 1만3천200명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개막 당일 3천200명에서 이틀째는 4천600명, 사흘째는 5천400명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관람객 수가 늘어났다.


또 관람층도 청년, 중장년 개인부터 초·중·고 단체 관람객까지 다양했다.

일본 측의 지속적인 기획전 취소 압력과 방해에도 이처럼 많은 관람객이 들 수 있었던 이유는 기획전 주제의 보편성과 관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여성에 대한 전시 폭력이라는 위안부 문제의 보편적 성격이 관람객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한 것이다.

프랑 봉두 앙굴렘 만화제 조직위원장은 한국전 개막 기자회견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 전시가 제1차 세계대전 등 과거의 잘못을 반성할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니콜라 피네 만화제 아시아 디렉터도 "이번 전시는 한국과 일본을 넘어서 기억과 역사에 대한 문제"라면서 한국 기획전이 '정치적 선전'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측 주장을 반박했다.

한국 기획전에는 이현세, 박재동 등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가를 비롯해 프랑스에서 만화가로 활동한 김금숙과 박건웅, 신지수 등 유럽에서 인지도가 높은 작가 등 19명의 만화, 일러스트 20편과 동영상이 출품됐다.

반면 일본 측은 한국 기획전에 대응해 아시아관 전시 홍보 부스에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왜곡한 작품들을 전시하려다가 개막 전날 조직위 측으로부터 부스를 철거당했다.

봉두 위원장은 "일본 전시장에 있었던 전시물이 극단적인 정치 성향을 보였다"고 부스 철거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앙굴렘 만화제에서 일본 측 작품이 철거된 데 대해 지난달 31일 "지극히 유감"이라는 견해를 밝힌 것을 시작으로 언론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주프랑스 일본대사관은 현지 언론사에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의 대응'이라는 제목의 일본 외무성 문서를 배포했다.

일본 정부는 이 문서에서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위안부 전시가 만화를 통한 국제문화교류의 촉진, 상호 이해, 우호 친선을 취지로 하는 앙굴렘 만화제 취지를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앙굴렘 만화제는 2일 폐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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