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주 후쿠오카(福岡) 한국총영사관 측에 따르면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나가사키현 본부 등이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 위령비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나가사키시가 위령비 설치 허가를 위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일본 히로시마(廣島) 평화기념공원에는 일제 강점기에 끌려와 일하다 원폭 투하로 사망한 한국인 희생자를 위한 위령비가 1970년에 설치됐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한국의 반일(反日)조직이 비문(을 작성한다)"는 제목을 달아 위령비 건립 추진을 보도하면서 위령비에 들어갈 글이 "일본의 전쟁 책임을 비난하는 내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이 신문이 반일조직이라고 표현한 기관은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다.
이와 관련해 총영사관 측은 비문이 일본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 않으며 사전에 나가사키시에 기본적인 내용을 알리고 충분히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68년 넘도록 희생자에 대해 아무 조치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위령비 건립이) 나가사키시와의 (한국 측과의) 좋은 협력사업이 될 수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작년에 한국 정부는 일제 강점기에 홋카이도(北海道) 사루후쓰무라(猿拂村)에 있는 비행장 건설에 동원됐다가 사망한 한국인 희생자를 기리는 추도비를 건립하도록 일본 시민단체를 지원하려고 했다.
그러나 중간에 이 사실이 알려져 일본 우익 세력을 반발을 샀으며 결국 사루후쓰무라 측은 필요한 행정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제막식을 보류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