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일본 오키나와현 기노자 구장과 일본 미야자키현 아이비스타디움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 소속팀의 스프링캠프 훈련 첫날 두 선수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고교 졸업 후 9년 만에 방망이를 잡은 오승환의 훈련 장면을 비중 있게 다뤘다.
한신이 속한 센트럴리그에서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다. 이에 따라 소방수인 오승환도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타격 연습을 해야 한다.
"공이 빨라 잘 보이지 않았다"던 말과 달리 오승환은 30분간 날카로운 타격감각을 선사했다.
특히 기계에서 나오는 공을 화끈하게 잡아채 직선타성 타구를 연방 날리기도 했다.
괌에서 한 달 이상 몸을 풀고 일본으로 건너간 오승환은 본업인 투수 수비 훈련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투수 코치가 굴려주는 공을 받아 2루에 민첩하게 던져 기본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팔과 어깨뿐만 아니라) 발을 잘 움직이고 있다"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오승환을 높게 평가했다.
오승환은 7일 첫 불펜 투구에 나선 뒤 25일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첫 실전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또 다른 스포츠 매체인 스포츠호치는 이대호의 밀어치기를 조명했다.
이대호는 첫날 타격 훈련에서 58차례 스윙해 51차례나 중견수 오른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홈런 1개 치지 못했으나 이대호는 스프링캠프 첫 주에 밀어치기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마이웨이' 방식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대호는 "지금 홈런 때려봤자 아무 의미 없다"며 전혀 개의치 않았다.
홈런왕 출신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회장은 "다른 팀에서 이적한 선수 중 간혹 연습 타격 때 힘을 주는 일도 있지만 이대호는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할 줄 안다"며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2년 연속 홈런 24개, 타점 91개를 올린 이대호를 볼 때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믿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