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의 스텁헙센터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0-2로 패했다.
유럽파 없이 순수하게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만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 나선 홍명보 감독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1-0승)를 챙겼지만 멕시코(0-4패), 미국과의 경기에서 아쉬운 경기력에 그치며 2연패를 당했다.
멕시코전에서 새로운 선수들을 실험하다 큰 점수 차 패배를 당한 홍명보 감독은 코스타리카전과 비슷한 선수 구성으로 미국과 맞섰다. 김신욱(울산)과 이근호(상주)가 공격수로 호흡을 맞추고, 김민우(사간 도스)와 이호(상주), 박종우(부산), 고요한(서울)이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수비에는 주전 입지를 굳힌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와 이용(울산)이 변함없이 측면에 배치된 가운데 김주영(서울)이 김기희(전북)의 파트너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정성룡(수원)은 이번 전지훈련의 평가전에서 처음으로 골문을 지켰다.
하지만 경기 시작 4분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레이엄 주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공을 브래드 데이비스가 슈팅한 것을 정성룡이 몸을 날려 1차 저지했지만 뒤이어 달려든 크리스 원돌로프스키까지 막지 못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빠르게 만회 골 사냥에 나섰지만 확실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전반 종료까지 많은 공격 기회를 잡고도 좀처럼 상대의 수비진을 크게 위협할 만한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공격진까지 전달되는 패스의 정확도가 아쉬웠다.
전반 초반의 강한 압박에 선제골을 허용했던 한국은 후반에도 같은 패턴에 당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미국의 강한 압박에 밀린 한국은 후반 14분 두 번째 골을 내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스로인한 공이 수비수를 지나 주시에게 전달됐고, 이 공이 문전에 자리를 잡고 있던 원돌로프스키에게 전달되며 미국의 추가골이 됐다.
2골을 앞선 미국은 A매치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차례로 투입하는 여유를 부렸다. 한국 역시 이승기(전북)와 이명주(포항), 김태환(성남)을 연달아 투입하며 공격에 새로운 조합을 실험했지만 끝내 2골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아쉬운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