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당일인 지난달 31일 오전 9시 35분쯤 여수시 낙포동 낙포각에 위치한 GS칼텍스가 운영하는 원유부두에서 싱가포르 국적의 16만톤급 유조선이 접안하는 과정에서 송유관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다행히 유조선 내에 있던 원유는 유출되지 않았지만, 송유관 3개가 모두 파손되면서 배관 안에 있던 기름이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송유관이 파손된 뒤 곧바로 구간별로 설치된 밸브를 차단해 대량 유출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나도록 정확한 유출량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사고 발생 초기 GS칼텍스 측은 유출량이 8백리터 정도라고 밝혔지만, 현재는 “정확한 유출 규모를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여수해경측은 그동안 기름유출 사고 방제 경험을 바탕으로 유출량이 GS측 추정치의 10배 이상인 1만리터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해경에서 공식적으로 유출량을 확인해준 바는 없다. 정확한 유출량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유출량 계산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GS칼텍스 측은 “송유관에 기름이 차있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하다보니 잔량을 계산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정확한 유출량이 확인되는 데로 해경을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여수 원유유출 사고와 관련해 여수해경과 여수시, 인근마을 주민 등은 휴일도 잊은채로 이틀째 방제작업을 벌이며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