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서 국제구호기구 직원 240명 숲으로 피신

정부-반군 간 평화협정 체결에도 분쟁 여전

종족 간 유혈분쟁으로 1만여 명이 희생된 남수단에서 국제 의료구호단체 직원 240명이 환자와 함께 숲 속으로 피신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남수단 유니티주(州)에서 활동하는 이 단체 직원 240명이 정부군과 반군 간 전투가 여전히 벌어지는 유니티주에서 수천 명의 피난민과 함께 환자를 데리고 덤불 숲으로 피신했다고 밝힌 것으로 BBC가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남수단 정부와 반군은 지난주 한 달 이상 끌어온 내전을 끝내기로 하고 휴전협정에 서명했으나 양측의 무력행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살바 키르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반군 대표 리크 마차르 전임 부통령은 31일 자신을 반역죄로 기소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은 휴전협정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자신은 쿠데타를 시도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MSF의 라파엘 고르그는 분쟁이 발발하고 나서도 현지 직원들이 유니티주 리어 타운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위험한 상황'에서도 구호활동을 계속 펼쳐왔다고 말했다.

대표는 "지난 3일간 상황이 너무 불안정해져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병원에서 데리고 나와 피난민들과 함께 숲 속으로 피신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25년간 이 단체가 운영해 온 병원이 지금은 환자도 없고 의료진도 없이 텅 비어 버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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