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찰에 따르면 폭탄 조끼를 입은 자폭테러범 6명은 전날 오전 수도 바그다드 동북부의 교통부 산하 기관이 입주한 건물을 공격했다.
이들은 건물 안의 직원들을 붙잡아 인질극을 벌이다가 소탕 작전에 나선 군경에 모두 진압됐다.
이 과정에서 테러범 4명은 스스로 폭탄을 터뜨려 현장에서 숨졌고 나머지 2명은 군경의 총에 맞아 숨졌다.
또 테러범들이 인질 9명을 사살하고 교전 과정에서 일부가 유탄에 맞아 숨지는 등 테러범 6명을 포함해 최소 24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다만 이라크 내무부는 테러범 6명을 포함해 8명만 숨졌다고 발표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번 공격은 서부 안바르 주에서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와 정부군의 대치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테러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폭탄을 활용한 공격 방식으로 미뤄 볼 때 알카에다 연계 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특히 정부 건물은 ISIL과 반정부 수니파 무장단체의 주요 공격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신문은 전했다.
ISIL은 지난달 30일 이라크 군경이 라마디 인근의 시위 현장을 강제 철거한 이래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오다가 지난 4일 팔루자 전체와 라마디 일부를 장악했다.
이후 이라크 군경과 ISIL의 대치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바그다드 등지에서도 각종 테러가 끊이지 않아 이라크 전역에서 이달 들어서만 900명 넘게 숨졌다.
또 안바르 주에서만 14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이는 종파 내전이 격렬했던 2006∼2008년 당시 수십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