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날인 30일 새누리당은 지지층이 얕은 청년층을,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 민심을 공략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역을 찾아 대학연합교회 소속 청년들과 함께 '막말 퇴치운동'에 나섰다.
황 대표는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막말 퇴치' 홍보물을 나눠주면서 "새누리당도 민주당도 올해는 막말을 안 쓰는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왔다"며 "특히 국회에서 막말을 퇴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학생부터 쓰는 험한 말과 막말이 심각하다"면서 "정치권이 나쁜 영향을 많이 미치는데 정치권부터 고운 말을 쓰고 남을 격려하고 서로 좋은 말을 하면 우리나라를 아주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황 대표의 행보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정치쇄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안철수 신당'과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민주당의 '심장' 호남 지역을 방문했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방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남광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설 명절 잘 쇠시길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곳 행사에는 부인 최명길씨를 비롯해 광주를 지역구로 둔 강기정·이용섭·임내현·박혜자 의원, 강운태 광주시장 등이 동행했다.
김 대표는 이어 민주당 광주시당 핵심 당직자 및 상무위원들과 조찬을 갖고 6·4 지방선거 승리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곧바로 전남대 의과대학 응급실을 방문해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영리화 정책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다음 일정으로는 광주기독교 교단협의회 인사들과의 오찬 간담회가 진행됐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어려워졌을 때 위안 받는 곳으로 호남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호남에게 민주당이 제대로 똑바로 하겠다는 단호한 결심을 말씀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민주당이 자기혁신을 하는데 많은 고통을 요구 당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기꺼이 그 고통을 감수할 것이라는 결기를 제일 처음 호남을 찾아서 말씀 드렸고, 그런 자세로 임하고 있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대표는 광주지역 소방서와 요양원을 잇따라 방문한 뒤 전남 여수로 이동해 간담회와 시민 토크콘서트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