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꾸짖은 美하원 외교위원장, 소녀상 참배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준엄하게 꾸짖은 바 있는 에드 로이스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찾는다.

29일(현지시간) 글렌데일 소녀상 건립 주체인 가주한미포럼에 따르면 로이스 위원장은 오는 31일 오후 글렌데일 시립공원의 소녀상을 참배하겠다고 알려왔다.

미국 정계에서 대표적인 친한파로 꼽히는 로이스 위원장은 이번 참배에서 일본에 과거사를 반성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로이스 위원장은 미국 연방 하원이 2009년 일본군 위안부가 인류에 대한 명백한 전쟁 범죄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최근 결의안 준수 촉구 법률까지 통과시킨 사실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일본 우익 정치인들이 글렌데일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외교 정책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의 참배는 큰 의미를 갖는다고 가주한미포럼 측은 설명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행위에 대해 "아베 총리가 실수했다"며 "역사로부터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로이스 위원장은 또 "수천만명이 희생되는 비극이 초래된 한국과 중국에 대한 강점, 가난하고 어린 한국의 여성들이 감금된 채 '성노예'가 됐던 과거를 인정해야 한다"며 "그것을 인정한 이후에 이를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이스 위원장은 다음 달 중순 한국과 일본, 중국을 방문해 영토 분쟁과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을 중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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