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는 2013-2014시즌에서 3년 연속이자 통산 5번째 MVP 등극에 도전한다. 하지만 올 시즌만큼은 듀란트가 2인자의 그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요즘 NBA는 듀란트를 빼고는 얘기가 안될 정도로 그의 기세가 놀랍다. 미국 언론들은 벌써부터 듀란트를 올 시즌 가장 유력한 MVP 후보라고 평가하고 있다.
듀란트가 MVP 경쟁에서 한발 앞서갈 수 있는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제임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듀란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메리칸에어라인스아레나에서 개최된 마이애미와의 원정경기에서 12경기 연속 30득점 이상 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112-95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파죽의 9연승 행진.
듀란트는 33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야투 23개를 던져 절반이 넘는 12개를 성공시켰다. 이로써 최근 12경기에서 최소 30점을 기록하는 놀라운 득점 행진을 계속 했다. 제임스도 34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듀란트는 경기 초반 마이애미의 집중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제임스가 전담 수비를 맡은 가운데 마이애미는 전략적인 수비로 듀란트에 맞섰다.
제임스는 오른손잡이인 듀란트가 오른쪽 돌파를 하지 못하도록 방향을 설정했고 시도 때도 없이 듀란트를 향해 도움수비가 갔다. 듀란트가 스크린을 받는 순간 수비수 2명이 곧바로 듀란트를 에워싸는 함정 수비도 반복적으로 이뤄졌다.
듀란트가 침묵하자 러셀 웨스트브룩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오클라호마시티로서는 해결책이 없었다. 1쿼터 중반 4-22로 뒤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듀란트는 강력한 수비에 맞서 무리하지 않으며 천천히 감각을 찾아갔다. 베테랑 데릭 피셔가 분발해 듀란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금세 슛 감각을 되찾은 듀란트는 전반까지 16점을 넣었고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었다.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전반전을 55-50으로 마친 오클라호마시티는 3쿼터 10분동안 마이애미를 36-25로 압도하고 승기를 굳혔다.
제임스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그 누구도 동료의 도움없이는 듀란트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이었다. 듀란트는 제임스는 물론이고 마이애미의 조직적인 수비를 무너뜨리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자랑했다. 그야말로 적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