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슈퍼볼 앞둔 뉴욕 경찰, 테러와의 전쟁

러시아 열차 테러, 보스턴 마라톤 테러, 9·11 떠올리며 방지책 마련

미국 프로스포츠 최대 축제 슈퍼볼을 앞두고 뉴저지주와 뉴욕주 경찰들이 분주해졌다.

이들은 지난 연말 일어난 러시아 열차 테러부터 4월 보스턴 마라톤 테러, 2001년 일어난 9·11 테러까지 떠올리며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방송 NBC는 30일(한국시간) 인터넷 뉴스를 통해 "경찰들이 슈퍼볼을 앞두고 테러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프로풋볼(NFL) 최고 팀을 가리는 슈퍼볼은 2월 3일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덴버 브롱코스와 시애틀 시호크스의 경기를 8만명이 직접 관람하고, 40만명이 '분위기라도 즐기기 위해' 경기장 근처에서 응원전을 펼친다.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이벤트다.

뉴저지주 경찰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테러에 특히 주의하고 있다.

뉴저지주 경찰 최고 책임자 릭 푸엔테스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3만명 정도가 열차와 버스를 이용해 경기장에 올 것"이라고 예상한 뒤 "러시아 볼고그라드 테러같은 연쇄 자폭테러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9일과 30일,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소치에서 700㎞ 떨어진 볼고그라드에서 기차 역사와 트롤리 버스 안 연쇄 자폭테러가 발생해 34명이 숨졌다.

뉴저지주 경찰은 당시 테러 상황을 분석해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모의훈련을 통해 빠른 대응법을 익히고 있다.

경기장 내 보안도 철저하다.

슈퍼볼 당일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는 4천명의 안전 요원이 배치될 예정이다.

폭탄 소지를 막기 위해 가로 15㎝, 세로 30㎝, 폭 30㎝ 이하의 가방과 가로 16.5㎝, 세로 11.4㎝ 이하의 지갑만 반입된다.

메트라이프스타디움 인근 뉴욕주 뉴욕시도 테러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

2001년 9월 11일 테러로 인해 무너진 월드트레이드센터는 메트로스타디움에서 불과 16㎞ 떨어져있다.

윌리엄 브래턴 뉴욕시 경찰본부장은 "9·11 사태 후 뉴욕 경찰은 테러에 대한 대비를 더 철저히 해왔다"며 "현재까지 어떤 테러 위협도 감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10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뉴욕시 브로드웨이 슈퍼볼 트로피 전시장 근처는 '위험지대'로 분류했다.

뉴욕시 경찰은 지난해 4월 16일 압력밥솥 모양의 폭탄이 터져 3명이 숨진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분석해 길거리 테러에 대비한다.

브래턴은 "폭탄을 쓰레기통에 넣거나, 폭탄이 든 가방을 길거리에 두고 가는 등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여러 행동 유형을 분석하고 있다"며 "보스턴과 같은 일은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욕시 경찰은 슈퍼볼 트로피 전시장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을 폭탄 감지에 용이한 특수 플라스틱 상자로 교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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