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채널'을 통해 킹 특사 방북을 타진하고 있지만, 아직 북한의 응답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배씨 석방을 위해 북한이 킹 특사를 다시 초청하면 그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 지금 당장은 킹 특사가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킹 특사는 지난해 8월 말 방북해 북한 당국과 배씨 석방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었으나 북한 측이 초청을 갑자기 철회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미국 정부)는 북한과 소통할 직접적인 수단이 있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의 초점은 배씨의 석방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느냐에 맞춰져 있다"며 "따라서 구체적인 접촉 내용이나 세부적인 논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북·미 교섭을 전담하는 '뉴욕 채널'을 통해 킹 특사 방북 문제를 조율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은 전날 킹 특사가 장일훈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와 지난 주말 만나 배씨 석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나 장 차석대사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키 대변인은 "'직접 소통 수단'이 최근 방북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렇다. 로드먼은 우리 외교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킹 특사가 아닌 전·현직 고위급 인사의 방북 가능성과 관련해 "아는 바 없다. 그러나 킹 특사를 보낼 준비는 돼 있다"며 "이 현안에 대한 접촉 및 대화 내용을 세세하게 밝힐 수 없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