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정보국장, "北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 확장"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배치를 위한 초기 조치"

북한이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장하고 원자로를 재가동했다고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이 말했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 (DNI)은 29일 열린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서면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은 "북한이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장하고 플루토늄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앞서 두 차례 외부에 공개했던 KN08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배치를 위한 초기 조치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앞서 2012년 4월과 지난 해 7월에 가진 열병식을 통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했었다.

클래퍼 국장은 "북한 정권이 탄도미사일과 관련 물질을 이란과 시리아 등 여러 나라에 수출하고 시리아의 원자로 건설을 지원한 사례 등을 지적하며, 이는 북한의 확산 활동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 물질과 기술 이전을 금지한 9.19 공동성명에도 불구하고 핵 기술을 다시 외국에 수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클래퍼 국장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 개발은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탄도미사일 생산과 판매 시도는 동북아와 국제사회의 안보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오랫동안 북한 정권의 핵 개발 의도를 평가한 결과 외부의 위협에 대한 억지와 국제적 위상, 외교적 압박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내부의 정치상황에 대해서는 "김정은 제1비서가 지난 2년 간 장성택 처형 등 관리 교체와 숙청을 통해 충성을 강요하며, 유일 영도자로서의 권력 장악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클래퍼 국장은 "북한과 이란의 사이버 첩보력과 공격이 예측하기 힘든 위협요소로 미국과 동맹들에 대한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클래퍼 국장 외에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이클 플린 국방정보국 (DIA) 국장,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 (FBI) 국장 등 미국의 주요 정보 수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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