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은 29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시즌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홈 경기에서 2쿼터 종료 38초를 남기고 자유투 기회를 얻었다. 조성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52개를 연속으로 성공시켜 문경은 서울 SK 감독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조성민은 자유투 라인에 서서 평소보다 드리블을 오래 하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의 손을 떠난 공은 깨끗하고 림을 통과했다. 프로농구의 새 역사가 작성된 순간이다.
조성민은 이날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켜 자유투 연속 성공 기록을 56개로 늘렸다. 신기록 행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역사적인 행진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KT는 KCC를 78-61로 제압하고 2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팀 승리가 함께 이뤄졌기에 신기록 달성은 더욱 빛을 발했다. 아이라 클라크가 양팀 선수 중 가장 많은 28점을 기록했고 전태풍은 16점 8어시스트를 올렸다. 조성민도 10점 5어시스로 승리에 기여했다.
조성민은 경기 직후 대기록 달성의 감격보다는 경기 내용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아 있었다. 조성민은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담담하다. 내가 잘해서 경기에 도움이 됐다면 더 좋았을텐데 오늘은 제 몫을 못한 것 같아 반성해야 할 것 같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날 처음으로 자유투를 얻었을 때에도 오히려 필드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더 컸다고 밝혔다. 조성민은 "바스켓카운트 득점을 연결시켰어야 했는데 그 아쉬움이 컸다. 자유투를 던질 때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다. 원래 드리블을 많이 안 치는데 집중해서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조성민은 "경기장에 나올 때마다 모두 관심이 쏠려있는 것 같아서 계속 신경이 쓰였다. 굉장히 긴장됐다. 그래서 더 집중했다. 하나 넘기니까 욕심이 더 생기더라. 사람 욕심이라는 게 계속 넣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웃었다.
KT는 이날 승리로 22승17패를 기록해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KCC는 15승25패로 7위에 머물렀다.
한편, 고양 오리온스는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71-69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21승18패로 5위를 지켰지만 6위 오리온스(19승20패)와의 승차는 2경기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