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장면은 29일 아베 총리가 참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각당 대표 질의때 본인의 작년말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가 한국, 중국과의 관계에 미친 영향을 묻는 가미모토 미에코(神本美惠子) 민주당 부(副)대표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에 참배하면서 사람들이 전쟁으로 고통받지 않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부전(不戰)의 결의를 표명했다. 중국, 한국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으며 각국에 제대로 설명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하면서 마치 국어책을 속독하듯 무성의하고 신경질적으로 준비된 답변자료를 읽었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지자 아베 총리는 "조용히 하면 좀 더 들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맞받아쳤다.
질의응답이 끝난 뒤 요시다 다다토모(吉田忠智) 사민당 당수는 아베 총리의 태도에 대해 "매우 불성실하다"고 비판한 뒤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양원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을 겨냥, "다수의 방자함"이라고 꼬집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또 질문자였던 가미모토 민주당 부대표는 "(아베 총리의) 리액션(대응)이 유치하다"며 "듣기 싫은 질문일지라도 국민이 TV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의 답변은 공영방송인 NHK를 통해 생중계됐다.
또 신바 가즈야(榛葉賀津也) 민주당 의원은 아베 총리를 향해 "묵직하게 대처해주기 바란다"며 불쾌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