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러시아 정보기관 연계설 증거없다"

러시아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도·감청 행위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도왔다는 증거가 없다고 미 상원 정보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장(민주·캘리포니아)은 이날 스노든과 러시아 정보기관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 "나는 이와 관련한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며 "한동안 스스로 의문을 가졌지만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또 다른 미국 고위 관리도 스노든이 러시아 정보기관에 포섭돼 미국의 기밀자료를 확보해 공개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마이크 로저스(공화·미시간)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은 지난 19일 NBC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러시아 정부 등 배후세력이 처음부터 스노든을 도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스노든이 러시아 정보기관의 스파이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스노든이 획득한 보안기밀 가운데 일부는 그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이었다"며 "출국해서 모스크바에 도착하는 과정에 의문이 있는데다 확실한 것은 그가 현재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의 품 안에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후 스노든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러시아 첩보원이란 주장은 터무니없는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스노든의 러시아 변호사인 아나톨리 쿠체레나도 로저스 의원의 발언 파문 이후 러시아를 흠집내려는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스노든은 지난해 8월 러시아로부터 1년간의 임시 망명을 허가받은 뒤 모스크바 인근 모처에서 은신 생활을 하고 있다. 쿠체레나 변호사는 최근 스노든이 1년간의 임시 망명 기간을 더 연장할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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