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부동산 개발업자 세실 차오(趙世曾·78)의 딸 지지 차오(趙式芝·34)는 2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일간지에 보낸 편지 형식의 기고문에서 "내 인생이 자랑스럽다"면서 아버지의 이해를 구했다.
지지는 '아버지께'로 시작하는 편지에서 "아버지가 나를 이해하고 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잘 안다"고 적었다.
이어 "하지만 나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이 중요하고 누구를 사랑하며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좋을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며 "내 인생을 사랑하며 다른 방식의 삶은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아버지는 내가 어떻게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는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아주 자연스럽고 평화롭게 일어난 일"이라면서 동성 파트너와 함께 하는 삶이 편안하고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지지는 아버지의 '사윗감 찾기'에 대해서는 "내가 잘 되도록 하는 마음 때문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용서한다"면서 "아버지가 내 파트너를 품위를 갖춘 평범한 사람으로 대해준다면 아주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바랐다.
지지 차오는 2012년 4월 동성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되는 프랑스에서 9년간 사귄 동성 연인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실 차오는 그해 9월 지지와 결혼하면 5억홍콩달러(689억원)를 주겠다며 사윗감을 공개 모집해 화제에 올랐고, 성과를 내지 못하자 지난 24일 포상금을 그 두배인 10억홍콩달러(1천370억원)로 올려 다시 이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