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국영방송에 "어느 나라 편이냐" 맹공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최근 잇단 정부 비판성 보도로 자유당 정부를 곤경에 빠뜨린 국영방송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애벗 총리는 29일 시드니의 2GB 라디오에 출연한 자리에서 "최근 일련의 보도를 보면 국영방송인 ABC는 호주를 제외한 모든 사람의 편인 것 같다"고 비난했다.

애벗 총리는 "모름지기 언론이라면 자기 나라를 지지하는 역할을 해야만 하며 하물며 국영방송인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면서 "하지만 ABC는 자기 나라를 제외한 모든 이의 편을 듦으로써 호주인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애벗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ABC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대한 호주 정보기관의 도청 의혹과 해상 난민에 대한 호주 해군의 가혹행위 의혹을 잇따라 보도하면서 호주 정부를 곤경에 빠뜨린 사례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이 폭로한 비밀문건을 인용한 ABC의 도청 의혹 보도는 호주-인도네시아 관계를 최악으로 몰아넣었으며 호주 해군의 가혹행위 의혹 역시 애벗 정부의 난민 정책에 치명타를 입혔다.

애벗 총리는 ABC의 스노든 폭로 문건 보도와 관련, "ABC는 배신자의 주장을 보도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면서 "더욱이 ABC는 단순히 그의 발언을 보도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의 주장을 앞장서 광고해주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는 또 호주 해군의 가혹행위 의혹 보도에 대해서도 "만약 믿을 만한 증거가 있다면 다른 모든 언론기관과 마찬가지로 ABC 역시 그것을 보도할 권리가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성급하게 자기 나라를 비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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