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장외 홍보전에선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엇갈린 귀성인사 동선에서부터 전략이 엿보였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등은 경부선의 출발점인 서울역을 찾았다. 복주머니 형태로 만든 홍보물을 직접 나눠주며 주택시장 활성화 법안과 외국인투자촉진법 등의 그간 성과를 홍보했다. 민생법안과 경제활성화 성과 등을 알린 것이다.
당 지도부는 설 연휴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지역구에 머무르는 등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여당 지도부와 달리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설 연휴를 반납하고, 중원인 충청과 텃밭인 호남을 직접 공략하기 위한 닷새간의 세배투어에 올랐다. 부인 최명길씨의 동행이 당 호감도 상승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눈길이 쏠린다.
이번 세배투어에 ‘광주 삼고초려’의 모습이 담긴 점도 주목된다. 김 대표의 광주 방문은 이번 달에만 세 번째로, 이른바 호남에서의 ‘안풍(安風)’ 차단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전남 등에서는 당내 지방선거 출마후보군들도 현장에서 결합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고,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권 표심잡기에도 나선다.
반면,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양로원 등 소외시설을 찾는 방안 등도 검토됐지만 특별한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인재 영입과 창당 준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새정치추진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안 의원은 구태정치의 틀을 깨는 새정치의 모습을 창당과정에 반영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 연휴 일정을 밝혔다.
다만, 안 의원이 고향인 부산과 처가인 전남 여수를 찾을 것이라는 계획도 전해진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이 가족들과 함께 설을 보내겠다고 했는데 조용히 고향을 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경우, 남해안을 따라 영호남을 가로지르며 자연스레 ‘부산 사나이’와 ‘호남의 사위’ 이미지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은 설 직후 전북 전주와 강원 춘천 방문도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