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재단 사무총장 "日, 역사거울삼아야"

홍콩 유력지 전면 인터뷰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로 향한다'(以史爲鑒 面向未來)

홍콩의 유력지인 대공보(大公報)가 석동연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의 인터뷰 기사를 한 면 전체를 할애해 실었다. 청일전쟁(중국명 갑오전쟁) 120주년을 맞아 일본의 우경화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석동연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일본을 비판하며 언급한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로 향한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동아시아 국가는 군국주의와 민족주의를 경계하는 동시에 지역 협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공동 번영 및 상생을 추구할 것을 호소했다.


석 사무총장은 "120년전인 1894년 갑오전쟁은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서막을 열었다"며 "이후 일본은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을 전쟁과 충돌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형언할 수 없는 재난을 안겼으며 결국 스스로도 파국적 결말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아시아 국가들은 이러한 근현대사를 잊지 말고 거울 삼아, 다시는 불행한 일들이 재연되지 않도록 하면서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창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일본은 침략 전쟁에 대한 극동국제군사재판의 결과를 수용하는 것을 전제로 전후 국제사회에 복귀했고, 중국도 침략 전쟁의 책임은 소수의 군국주의자에게 있다고 국한해 일본에 대한 막대한 배상 청구권을 포기하고 국교를 회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이러한 약속을 파기하는 것으로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사람들이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을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이라고 우려하는 것은 일본이 과거의 침략전쟁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일본은 평화헌법 개정을 논의하기 전에 먼저 과거 침략의 역사와 식민지배의 고통을 겪은 국가와 그 국민들에게 철저히 반성하고 사죄함으로써 진정한 신뢰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지난 2007~2010년 주(駐)홍콩 한국 총영사를 지낸 석 사무총장은 홍콩을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르며 무보수 '홍콩명예대사'직을 자처하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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