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중앙대분회는 29일 오전 중앙대 서울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건 없이 농성 투쟁을 정리한다"면서 "악덕업체로 중앙대와 학생, 청소노동자들 모두가 피해를 입는 상황에서 노동조합이 먼저 결단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원청인 중앙대 측이 늦었지만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나서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 약속을 믿고 요구사항에 대한 합의서도 구체적인 확약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2월 초 진행되는 용역 입찰에서 학교는 입찰기준 중 노사관계를 원만히 풀어갈 수 있는가를 주요하게 반영해야 한다"면서 "중앙대가 상황을 오판해 원청으로서의 책임을 다시 져버린다면 노조는 단호히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전날 이용구 중앙대 총장과 만나 △용역업체 변경 시 고용승계 △용역업체 선정과정에서 노사갈등 우려가 있는 부적격 업체 배제 △노동조합 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공간 마련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천막 농성 중단에 대해 "불편함이 많았던 천막 농성 중단을 환영한다"면서 "노조의 요구사항 중 노력하겠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중앙대 청소노동자들은 지난달 16일부터 파업을 시작한 뒤 지난 2일부터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서울캠퍼스에 천막 농성장을 차린 뒤 파업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