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통사간 실적이 명확하게 갈리면서 통신 3사 모두 올해도 사활을 건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인 곳은 LG유플러스다.
만년 3위라는 서러움을 만회하듯 LG유플러스는 지나해 세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42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7%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1조4503억원으로 5% 늘어났고, 순이익도 279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LG유플러스의 약진은 무선분야에서 경쟁사들보다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전체 국민의 절반이 사용하는 롱텀에볼루션(LTE) 기간망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LTE 시장점유율 20%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체 가입자에서 수익률이 높은 LTE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43.1%에서 지난해 65.2%로 확대됐다.
'세계 최초 100% LTE 서비스'라는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경쟁사들에 비해 다양한 LTE 서비스와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 고객 확보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초 LTE 가입자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KT는 이통 3사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KT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740억원으로 전년대비 27.7% 감소했다.
순이익은 1816억원으로 무려 83.6% 줄었고, 매출액은 23조8106억원으로 0.2%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액은 6조21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마이너스 1494억원, 300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로 유선분야 매출이 줄어든 것도 한몫했지만 이통 3사간 경쟁이 치열했던 무선분야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실적악화에 결정적이었다.
'위기의 KT' 구원투수로 등장한 황창규 신임 회장도 이를 의식한 듯 28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핵심인 통신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된데다 비통신 분야의 가시적 성과도 부재해 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황 회장은 자신의 기준급 30%를 삭감하도록 지지했고, 회의에 참석한 다른 임원들도 기준급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시장점유율 50%로 이동통신업계 만년 1위인 SK텔레콤은 지난 한해 치열한 경쟁속에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SK텔레콤 영업이익은 2조1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매출액은 2% 늘어난 16조602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무려 44.3% 증가했지만 이는 투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가 반영된 것이서 통신 경쟁력과는 큰 관계는 없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지난 2002년 신세기이동통신(017) 합병 이후 12년째 지켜온 시장점유율 50%를 위협받고 있다.
최근 2년간 시장점유율이 0.55%포인트 줄어든 50.02%로 50%대에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가입자 확보에 나서는 LG유플러스나 가입자를 많이 뺏긴 KT의 반격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돼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올해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광대역 LTE 전국망 서비스 경쟁과 알뜰폰 시장의 확대, 그리고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 통과 등 통신업계에 굵직한 사안들이 산재해 있어 이통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