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블래터 회장은 경기장 건설은 물론 대도시 인프라 구축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래터 회장은 "브라질이 2014 월드컵을 훌륭하게 치를 것으로 믿지만, 남아공 월드컵 때보다 준비가 늦어지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블래터 회장은 이달 초에는 스위스 신문 '24시'와 인터뷰에서 "내가 FIFA에 몸담은 동안 브라질만큼 늑장을 부리는 나라가 없었다"고 비난했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주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FIFA 본부를 방문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게도 월드컵 준비 상황에 관해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
그는 이어 월드컵 기간 대규모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가 월드컵 진행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하면서 브라질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해 6월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가 열린 6개 도시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에는 80여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위는 대중교통요금 인상에 항의하고 부정부패 척결, 공공서비스 개선 등을 요구하며 시작됐으나 나중에는 '월드컵 개최 불가' 구호가 터져 나왔다.
지난 25일에는 상파울루 등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월드컵 개최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전국 규모로 시위가 일어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누구를 위한 월드컵인가?" "우리에게는 월드컵이 필요 없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운 시위대는 월드컵에 드는 막대한 재원을 보건, 교육, 치안 확보, 주거환경 개선 등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