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가상의 콜라 캔에 이름이나 문구를 넣는 온라인 이벤트를 하면서 동성애를 뜻하는 단어인 '게이'(Gay) 입력을 금지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이벤트는 코카콜라 캔 이미지에 특정 이름이나 문구를 입력한 뒤 페이스북과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 이벤트에 참여해 '게이' 등 동성애 관련 단어를 입력하면 '앗! 당신이 그 단어를 쓰지 않은 것으로 하죠. 다른 이름을 써 보세요.'라는 알림이 뜬다.
반면, 이성애자를 뜻하는 단어인 '스트레이트(straight)' 등은 넣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동성애혐오자(Homophobic)', '올림픽의 수치(OlympicShame)' 등의 문구를 넣은 코카콜라 캔 이미지를 SNS에 공유하면서 비난했다.
'게이'가 금지어로 설정된 것은 단순 실수로, 아마도 프로그래머의 잘못으로 보이지만 러시아 반(反)동성애법으로 소치올림픽 보이콧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코카콜라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6월 미성년자에게 비전통적 성관계(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법률을 채택했다.
이 법률이 러시아 국내외의 반발을 사면서 외국 일부 정치인과 체육인들이 불참 의사를 밝혔으며, 노벨상 수상자 27명이 반동성애법 폐지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