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철저한 친정체제 '강화'

대외소통으로 재계5위 이미지 창출 본격화

롯데그룹이 28일 실시한 임원인사에 녹아 있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 코드는 성과주의와 대외 소통, 해외사업 관리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 3년간 그룹을 경영한 신동빈 회장은 이번 임원 인사에 철저히 실적과 성과를 반영했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해 82명의 신규 임원 승진 등 모두 214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김치현 신임 롯데건설 사장은 운영실장으로서 계열사의 효율적 경영과 사업전략 수립을 주도한 점을, 이동우 롯데월드 부사장은 롯데월드의 브랜드 강화와 꾸준한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특히 유통 부문에 젊은 CEO를 등용해 향후 그룹의 성장 토대를 마련한 것도 눈길을 끈다.
롯데쇼핑 등 그룹의 핵심 부문이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젊은 사장단을 꾸려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준석 롯데슈퍼의 신임 대표는 롯데마트 출신의 상품전문가라는 점에서, 정승인 코리아세븐 신임 대표는 백화점 마케팅과 동반성장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해당 사업의 질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날로 성장하고 있는 해외 사업도 앞으로 차분히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룹 운영실장에 신동빈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황각규 사장을 임명하고, 또 운영실 업무에 해외 사업 관리 기능을 부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롯데그룹이 국내 사업만이 아니라 해외 사업도 이제 성장을 넘어 치밀한 관리로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룹 관계자는 “중국에만 롯데마트가 100개 이상 진출할 정도로 해외 사업을 확대해온 만큼 앞으로는 해외 사업도 국내 사업 못지않게 꾸준한 관리로 내실을 도모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인사에는 해외법인의 우수인력이 대거 승진 목록에 올랐다. 롯데호텔 모스크바의 위상을 높여온 몰튼 엔더센 총지배인과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사업을 안정 궤도에 올려놓은 조셉 분따란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도매법인장이 이번에 임원으로 승진됐다.    

특히 그룹 홍보실을 확대 개편해 커뮤니케이션실을 신설하고, 광고 전문가인 최종원 대홍기획 대표를 앉힌 것은 재계 순위 5위 롯데그룹에 걸 맞는 위상과 이미지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그룹 관계자는 “그 동안 롯데그룹의 내부와 외부 이미지 간에 불일치가 있었지만, 대외적인 인맥과 광고 감각까지 갖춘 인물을 커뮤니케이션 실장에 선임함으로써 앞으로 롯데그룹의 이미지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룹 내부적으로도 적극적인 대외 소통을 통해 5위 기업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할 때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후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회장 취임 4년차에 접어든 신동빈 회장이 그동안 느껴온 그룹의 개선할 점, 특히 대외적인 활동 부분 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가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며 “그룹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홍보실을 커뮤니케이션실로 확대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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