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기로커 각트, "한국팬 위해 한국어 배웠다"

첫 내한공연 성황리 마쳐…공연 도중 5분간 실신하기도

각트
한국사랑이 각별한 일본의 비쥬얼 록 아티스트 각트(Gackt)가 첫 내한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각트는 지난 14일 올림픽공원 내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각트 라이브 투어 2006 디아블로스 인 아시아(Gackt Live Tour 2006 Diabolos in Asia)'' 내한공연을 가졌다. 그의 인기를 증명하듯 이날 공연장에는 5000여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모든 곡에 독특한 퍼포먼스 담아 18곡 열창

이날 공연은 각트가 직접 출연한 ''악마와 인간의 대결''이란 영상물 상영으로 시작됐다. 그의 등장을 손꼽아 기다린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뒤이어 무대에 오른 각트는 영상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은 퍼포먼스를 겻들여 ''Dybbuk''를 열창했다.


이번 공연은 "누구도 본 적 없는 자신만의 세계를 보여주겠다"는 그의 선언대로 모든 곡에 독특한 퍼포먼스를 담았다.

각트는 중세 기사복장을 입고 격렬한 헤드뱅잉을 펼치는 가 하면 악마 가면을 쓴 댄서들과 함께 화려한 춤동작을 보여준 ''Disper''에서는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웅장한 느낌을 안겼다.

그의 퍼포먼스는 ''Lust for Blood''를 부를 때 절정에 다다랐다. 줄에 매달린 관이 허공 위로 떠오르고 그 뚜껑이 열리며 등장하자 관객들은 그의 이름을 외치며 더욱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연 전반부는 어두운 무대가 연출됐지만 후반부에는 분위기를 바꿔 밝은 이미지의 곡들이 이어졌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갈아입은 각트는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Black Stone''과 ''Mirror''를 연달아 열창했다. 뒤이어 부른 ''U+K''에서는 고양이 캐릭터 옷을 입은 댄서들과 깜찍한 동작을 선보여 지금까지 각트가 보여준 어두운 이미지를 단 번에 날려버렸다.

유창한 한국어로 관객과 대화

12곡을 쉬지 않고 부른 뒤 13번째 곡 ''Mirror''를 부르기 앞서 각트는 느닷없이 유창한 한국어로 "얘들아, 크게 소리질러봐"라고 소리쳤다. 그의 한국어 실력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관객은 눈 앞에서 이를 확인하자 공연 분위기는 고조되기 시작했다.

"너무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면서 "나 각트, 여기 대한민국에 찾아왔다"라고 외친 각트가 "한국 팬 모두와 이야기하고 싶어 한국어를 배웠다"고 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관객의 호응에 힘입은 그가 "한국말을 좀 더 잘 할 수 있다면 내 마음을 너희들에게 모두 전할 수가 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내자 팬들은 곧바로 "괜찮아, 괜찮아"를 외쳤다.

각트는 이날 앨범 ''DIABOLOS''에 수록된 ''Road''의 한국어 버젼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하지만 이 노래를 부른 직후 갑자기 실신해 5분간 공연이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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