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2~25일 NBC방송과 공동으로 전국 성인 800명을 설문한 결과를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51%에 달했다. 이는 1930년대 이후, 집권 6년차 첫 달 국정연설을 앞둔 시기의 대통령에 대한 평가 중 최악을 기록한 조지 W.부시 대통령 다음으로 나쁜 수치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 대해 응답자의 59%가 부정적('비관적·걱정된다' 33%, '불확실·의구심이 든다' 26%)으로 답했다. 이 숫자는 지난해 1월 48%, 7월 56%로 계속 커졌다.
WSJ은 "(28일 밤 국정연설을 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그의 능력을 의심하고, 경제 상황에 불만족하며,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 앞에서 새해 구상을 내놓게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일자리 창출, 유아교육, 최저임금 인상 등 이번 국정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강조할 것으로 알려진 정책들에 대해 응답자들은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설문대상의 91%(복수응답 가능)는 '일자리 창출'이 반드시 올해의 국정 우선과제가 돼야 한다고 답했다. '취학 전 아동에 대한 의무 교육'은 63%, '최저임금 인상' 역시 51%의 지지를 얻었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여론조사 전문가 프레드 양은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경제를 강조하면 지난해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로 인한 실수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다른 여론조사 전문가 빌 매킨터프는 지난해 내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진 점을 들어 "지지율을 바로잡기란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브리지게이트'로 곤경에 빠진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이번 조사에서 부정적인 평가(29%)가 긍정적인 평가(22%)를 처음으로 역전했다. 지난해 10월엔 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33%로 부정평가(17%)의 두 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