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위원장인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역학조사 중간결과 등에 대한 위원회 토의 결과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그 근거로 "과거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H5N1형이었고 H5N8형은 국내에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3년간 검사한 가금류와 야생철새 시료 205만점에서도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최초 발생농가인 전북 고창이 철새도래지 인근에 있고, 발생지역이 겨울철새 월동지인 서해안 지역에 편중해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동림저수지의 철새 폐사체에서 H5N8형 바이러스를 분리했고, 동림저수지, 군산, 서천, 시화호 등의 철새 시료에서도 H5N8 바이러스를 검출했다"는 점도 근거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내 가금류에서 먼저 바이러스가 생겼을 가능성과 관련, "그렇다면 가금류에 바이러스 항체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고 반박했다. 감염 후 항체가 생기려면 통상 2주 정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폐사체에도 항체는 발견이 안 된다"면서 "가창오리 외에 바이러스에 대해 저항력이 강한 야생철새가 감염 후 국내로 왔고, 야생철새와 가창오리가 만난 접점이 동림저수지였을 것이라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교수는 "기침할 때 나오는 비말, 콧물에 다량의 바이러스가 있다"면서 "아주 지근거리에서 (조류 간에) 감기 옮듯 감염될 수는 있지만 구제역 같이 바람을 타고 공기 전염되는 것으로 오인하지는 말아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