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전남에서 AI 확진·의심 신고 잇따라 (종합)

나주는 고병원성 AI 확진, 영암에서는 AI 의심신고 추가 접수

지난 27일 오후 고병원성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경기도 안산시 시화호 주변 갈대습지 생태공원에서 방역당국이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전남 해남의 종오리 농장이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나주의 종오리 농장도 28일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영암군 덕진면에서 또 다른 AI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전남에 AI가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라남도는 지난 26일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나주시 세지면 종오리 농장이 28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인 H5N8형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주 세지의 오리농장은 26일에 H5N8형 AI 확진 판정을 받은 해남군 송지면의 종오리 농장과 같은 농장주가 운영하는 농장이다.

또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진 영암군 덕진면 종오리 농장에서 4㎞가량 떨어진 다른 종오리농장에서도 28일 AI 의심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이 오리농장의 농장주는 사료 섭취량이 떨어지고 산란율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AI 유사 증상이 발생함에 따라 전남도 축산위생사업소에 AI 의심 신고를 했다.

이 오리농장의 사육 규모는 종오리 1만 마리다.

전남도는 AI 의심신고 접수에 따라 의심축 발생농장의 이동 제한을 실시하고 가축방역관 및 초동방역팀을 투입하는 등 긴급 방역조치를 취했다.

전남도는 또 의심축 발생 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으며, 1차 검사 결과는 30일 오후쯤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남에서만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오리 농장이 2곳으로, 의심 신고가 접수된 오리 농장도 2곳으로 늘었다.

이처럼 설 연휴를 앞두고 전남에서 AI 확진 판정과 의심 신고가 잇따르면서 전남도가 AI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설 명절에 귀성객들이 대거 고향을 찾으면서 AI가 급속하게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설 명절 대비 AI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전남도는 전남을 찾은 귀성객들이 철새 도래지나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고속도로 진출입로와 버스터미널, 철도역 등에 걸기로 했다.

전남도는 또 고속도로 나들목 20개소와 국도 70개소 등 90개소에 소독시설을 확대 설치하는 등 차단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귀성객 왕래가 잦은 버스터미널과 열차역 등에는 발판 소독조도 설치하기로 했다.

이밖에 전남도는 설 연휴 기간에도 해남과 나주, 영암 등 AI 발생(의심) 지역 중심 10㎞ 내 닭과 오리 사육농가인 271 농가에 이동제한 조치를 준수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전남도는 해남 종오리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28일까지 예방적 차원에서 나주와 영암 등의 오리농장 3곳의 반경 3km 이내인 13개 농장, 31만 700여 마리의 닭과 오리 살처분 작업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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