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선포한 황창규 KT회장, 자신 월급 30% 자진 삭감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도 10% 자진반납…연간 200억원 절약

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신임 KT 회장이 취임 하루 만에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자신의 월급을 30% 반납하는 초강수를 뒀다.

다른 임원들도 기준급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전체 임원 130명 가운데 27% 정도를 줄이고, 지원조직 임원급 직책도 50% 이상 축소하면서 KT는 연간 200억원을 절약할 전망이다.


황창규 회장은 28일 경기도 분당 사옥에서 취임 후 첫 임원회의를 소집하고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현재 KT는 핵심인 통신 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된 데다 비통신 분야의 가시적 성과 부재로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되는 등 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황 회장은 이어 "KT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막중한 소명을 받은 만큼 사활을 걸고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모든 투자와 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고, 계열사를 포함해 불필요하거나 효율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기로 했다.

조직문화도 현장 중심으로 바뀐다.

황 회장은 각 사업 분야 조직에 권한을 대폭 위임하고 대신 부문장 책임하에 주어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을 주문했다.

황 회장은 전날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 직후 약식 취임사를 통해 "현장으로 조직과 인사, 재원이 모이는 현장 경영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각 부서장에게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되 행사한 권한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현장 중심 경영과 신상필벌 원칙을 확실하게 적용할 것을 분명히 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