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27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소연과 2년의 계약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국제 대회에서 첼시를 상대로 맹활약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데 성공한 지소연은 브라질이 낳은 세계적인 여자축구선수 마르타와 비교될 정도로 높은 평가와 함께 유럽에 진출했다.
지소연은 지난 2011년 일본 나데시코리그 고베 아이낙에 입단해 해외생활을 시작했다. 사실 유럽이나 미국 진출이 유력했지만 이적이 무산되며 일본에 잠시 머물렀다. 결과적으로 일본에서의 3년은 지소연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의 우수한 여자 축구팀에서도 관심을 보였던 지소연이지만 결국 지난해 국제여자클럽선수권 결승에서 만났던 첼시의 강력한 러브콜에 최종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 출국을 위해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지소연은 “드디어 런던으로 가게 돼 기쁘다”면서 “빨리 경기장에 가서 남자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직접 내 눈에 담고 싶다”고 부푼 기대를 털어놨다.
첫 유럽진출이지만 일본에서의 경험을 살려 빠르게 적응한다는 것이 지소연의 목표다. 그는 “일본에서 했던 것처럼 연습도 실전처럼 최선을 다해 유럽 선수들에 뒤쳐지지 않겠다. 매 경기 출전해 공격포인트를 1개 이상씩 기록하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
박지성의 사례처럼 지소연의 첼시 입단이 국내 선수들의 유럽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소연의 어깨는 무거웠다. 하지만 그는 “한국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많은 이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가 잘 해서 다른 선수들이 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덩치가 비슷한 일본에서 맹활약했던 것에 비해 체격조건에서 차이가 큰 유럽무대에서의 경기력에 걱정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소연은 당당히 유럽의 덩치 큰 선수들과 맞선다는 계획이다.
“유럽 선수들과 부딪힐 때는 확실하게 부딪혀 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힌 지소연은 “하지만 체격적인 조건에서는 내가 질 수 밖에 없다. 체격조건을 이용한 빠른 드리블로 유럽 선수들을 제쳐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