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경기도 평택 어연리의 육계농가에서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첫 의심신고 이후 12번째이고, 경기도에서는 첫 신고다.
농식품부 이준원 차관보는 그러나 "해당 농장에서 폐사한 닭을 부검한 결과, 조류인플루엔자보다는 전염성 기관지염일 가능성이 높다는 잠정 소견이 나와, AI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오는 30일쯤으로 예정된 정밀검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가능성은 낮지만, 만에 하나 확진판정이 나올 경우 수도권도 AI 확산 위험이 현실화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추가의심신고 농장의 경우, 발생 농가에서 수평 전파됐을 가능성 보다는 첫 발생농가와 비슷한 시기에 철새 등에 의해 산발적으로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직 첫 발생시기로부터 잠복기(최대 21일)가 지나지 않아, 정부가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설정한 방역망이 뚫린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에 27일 일시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이 내려지고 일제소독이 이뤄지는 와중에 충북 진천과 경기 평택에서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스탠드스틸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추가 의심신고가 이어지자, 설 연휴 이동하는 사람과 차량에 의해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귀성객들을 대상으로 서울역과 강남터미널 등에서 방역 캠페인을 진행하고,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진출입로에 소독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28일 오전 현재 60개 농장 155만1천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 됐으며, 앞으로 10개 농장 53만1천마리가 추가로 살처분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상되는 살처분 보상금 규모도 22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