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참사가 벌어진 와중에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이들이 있게 마련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다.
세계무역센터 50층에 있었던 이 회사는 9ㆍ11테러 다음날에도 차질 없이 업무를 수행했다. 모건스탠리는 어떻게 정상영업을 할 수 있었을까.
비결은 1993년 세계무역센터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의 학습효과다. 평소 비상대피 훈련을 수시로 했고, 긴급상황지휘본부와 주요 지원부서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그 결과 본사는 잃었지만, 고객의 무한한 신뢰를 얻었다.
신용을 최고의 자산으로 여기는 금융사한테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비상상황을 중요시 여긴 필립 퍼셀 CEO의 선택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모건스탠리의 사례에서 보듯 리더의 선택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달라진다. 필립 퍼셀 CEO가 1993년 폭탄테러를 허투루 생각했다면 지금의 모건스탠리는 없을지 모른다.
이는 기업이 작든 크든 마찬가지다. 조직의 리더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공동체의 미래가 달라지고, 팀원의 삶이 송두리째 바뀔 수 있다. 리더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다.
김건희 더스쿠프 기자 kkh4792@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