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도 AI 비상…3주간 생닭 판매 금지

홍콩에 수입된 중국 닭에서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홍콩 정부가 AI 확산을 막으려고 3주간 생닭 판매를 금지하고 도매시장에서 가금류 2만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코윙만(高永文) 홍콩 식품위생국장은 27일 밤 기자회견에서 홍콩에 닭을 공급하는 중국 광둥(廣東)성 포산(佛山) 농가의 생닭 표본에서 H7N9형 AI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검출됨에 따라 이 같은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청샤완(長沙灣)에 있는 가금류 도매시장을 다음 달 18일까지 폐쇄하는 한편 28일부터 도매시장에 있는 가금류 2만 마리를 살처분할 예정이다.

홍콩은 매일 약 7천 마리의 닭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로 중국에서 수입한 닭 외에도 홍콩에서 기른 생닭 역시 3주간 판매가 금지된다.

코 국장은 "지난해 4월 수입 가금류에 대해 H7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만 4천여 개의 표본을 검사했지만, H7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중국 당국에 바이러스의 출처를 추적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판매 금지 조치가 생닭 수요가 많은 설을 앞두고 내려짐에 따라 생닭 판매상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생닭 도매업자 등은 판매 금지에 따라 수백만 홍콩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7일 밤에는 생닭 판매상 6∼7명이 정부의 판매 금지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생닭 1천800마리를 실은 트럭을 타고 홍콩 행정장관 관저로 향하다 경찰에 제지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광둥(廣東)성에서는 전날 선전(深천<土+川>)과 장먼(江門)에서 H7N9형 AI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광둥성에서는 지금까지 32명이 H7N9형 AI 확진 판결을 받았으며 이 중 4명이 숨졌다. 이밖에 장쑤(江蘇)성과 푸젠(福建), 후난(湖南) 성에서도 모두 4명의 H7N9형 AI 환자가 발생하는 등 중국에서는 최근 급속도로 H7N9형 AI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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