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논란 '오마베', 해명보다 방송이 우선인가

해명 없이 정상 방송, 28일 자정께 공식 입장 보내와

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가 '이은 리조트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늑장대응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제작진은 논란에 관해 뒤늦게라도 유감을 표했지만, 시청자 반응을 싸늘하기만 하다.

'오마베'의 공식입장은 지난 27일 방송이 끝난 한참 후에야 나왔다. SBS 측은 28일 자정께 'SBS <오! 마이 베이비>관련 제작진 공식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자정이 지나서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제작진은 "'오! 마이 베이비' 출연자 이은 씨 가족 관련한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제작진은 유감을 표합니다"라며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출연진 가족의 개인사와 관련한 논란이 발생하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하여 출연에 응해주신 이은 씨와 다른 출연 가족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이은 씨 관련 내용은 더 이상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라고 알렸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아일랜드 리조트 빌라 공사에 참여한 인테리어 업체들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체들은 최근 방송 중인 '오마베'에서 아일랜드 리조트가 이은의 초호화 빌라로 비쳐지며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에 분개했다고 제보이유를 전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SBS 측은 27일 오후 "제작진이 사실을 확인 중에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 시각 '오마베' 연출자 배성우 PD는 당일 내보낼 방송분을 편집하고 있어 접촉이 불가능했다.

결국 제작진은 이날 해명 없이 예정대로 방송을 내보냈다. 물론 이은 가족 출연 분량의 편집도 전혀 없었다. 이들의 '행복한' 모습은 문제가 된 아일랜드 리조트와 함께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방송 직후 네티즌은 각종 SNS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어떻게 논란에 대한 해명이 전혀 없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해명이나 사과가 먼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애당초 재벌집 며느리 이은의 모습은 이른바 '귀족 생활'을 연상케 해 일부 시청자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했다. 거기에 이은 가족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사과나 해명보다는 방송을 우선시하는 제작진의 행태는 시청자의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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