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장착한 새 자동차…청장년층 소비자 외면"

'생애 첫차' 소비자, 가격부담에 車첨단기능에 큰 관심없어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이 미국 경제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데 맞춰 첨단 기능을 장착한 새 자동차를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특히 `생애 첫차'를 구입하려는 청·장년층은 첨단 자동차가 가격 부담이 큰데다 자동차의 첨단 기능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이미 갖고 있는 혁신 기능을 능가할만한 수준이 못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최근 몇년새 자동차업체들은 자동차 구매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자로 등장한 청·년층을 겨냥해 자동차 디자인을 바꾸고, 환경친화적인데다 레저·스포츠형 기능까지 갖춘 자동차를 내놓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이 선호하도록 자동차 계기판에 갖가지 첨단기능을 실었다.


주변을 지나는 자동차를 감지하는 기능, 속도위반이나 과속을 알려주는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첨단 기능에도 생애 첫차의 구매주체인 젊은 소비자들은 가격 부담으로 첨단 자동차를 외면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 `폴크'의 자료를 보면 2009년 이후 전체 자동차 구매자 가운데 18∼34세의 구매 비율은 10∼13%로 큰 변화가 없다.

또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1977∼1994년 사이에 출생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이들 가운데 80% 정도는 자동차의 첨단기능에 솔깃하지만 가격 부담때문에 자동차를 구매하거나 임대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답했다.

안과의사 지망생 크리스틴 윈은 "첨단 자동차의 새 기능에 끌리기도 하지만 가격 부담 때문에 중고차를 사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 구매 전문사이트 켈리 블루북의 칼 브라우어 선임연구원은 "최근의 경제사정은 특히 젊은 층이 첨단 새 차를 살 수 있을 만큼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장년층은 여전히 `베이비부머'를 대체할 새로운 구매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딜로이트의 조사를 보면 청·장년층 5명 가운데 3명은 앞으로 3년내에 차를 새로 구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조사대상의 25%는 늦어도 향후 12년내에는 반드시 새로 차를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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