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기존 SNS에 기업 공식 계정을 개설하는 차원을 넘어 이제는 사내에 임직원 전용 SNS를 운영하거나 업무에 SNS식 소통 방식을 도입하는 등 기업의 체질 자체를 '소셜'(Social)로 개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IT서비스 기업 IBM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한 '커넥트(Connect) 2014' 콘퍼런스에서 '소셜 비즈니스'를 도입해 성공한 여러 기업의 사례를 소개했다.
소셜 비즈니스는 일종의 기업의 전용 SNS. 임직원들이 이메일이나 메신저, 화상회의 등으로 소통하는 수준을 넘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친구들과 정보를 주고받듯이 동료직원은 물론 외부 전문가들과 즉각적으로 협업·논의를 할 수 있는 가상공간이다.
즉, 수평적인 관계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SNS 공간에서의 문화를 기업 조직에 불어넣어 생산성을 높이는 활동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고객과의 소통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IBM의 산업솔루션 부문 총괄대표인 크렉 헤이맨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직원들이 고객들과 함께 가치를 창출하려면 조직 안팎에서 협력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펩시코, 퍼포먼스 바이시클, 그린웰, 페트로브라스 등 IBM의 소셜비즈니스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들이 사내 조직문화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바꿨는지 발표했다.
'펩시콜라' 제조업체인 펩시코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펩넷'을 운영한 이후로 전 세계에 분포된 임직원들이 수월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펩시코의 페른 존슨은 "텍사스, 시카고, 브라질 등 각기 다른 지역에 있는 직원들이 펩넷에서 협업하며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며 "현재 하루 2만5천여명의 직원들이 펩넷을 이용하고 있고 앞으로는 10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전거 업체 퍼포먼스 바이시클의 캐롤 웬트워스는 "접근성이 유리한 지역의 중소 자전거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자 전용 웹사이트를 개설해 고객과의 유대감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웹사이트에 자전거 관련 동영상과 글을 600개 이상 게시해 고객들에게 공개한 결과, 고객들이 이 게시물을 통해 제품에 대한 정보와 사이클 기술을 얻으면서 퍼포먼스 바이시클에 애착을 느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 그린웰은 소셜비즈니스를 도입한 이후 사내·외 소통이 증가했고, 그 결과 영업실적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 각 고객의 특성을 반영한 개인화된 서비스로 고객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헤이맨 총괄대표는 "4천명 이상의 기업 임원들을 인터뷰한 결과, 소비자들이 개인으로서 대우받기를 기대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를 위해서는 조직과 고객들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