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팁받는 노동자' 최저임금도 인상 추진

연방 최저임금 인상에 맞춰 2.13달러→7.10달러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민주당이 연방정부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과정에서 '팁받는 노동자'의 최저임금 인상도 추진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당초 미국 연방법은 팁을 받는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은 팁을 받지 않는 노동자들의 최저임금보다 낮되 반드시 '50% 이상' 되도록 했다.


그러나 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 때 연방 최저임금이 5.25달러로 오르면서 50% 규정을 없앴다.

이후부터 팁을 받는 노동자들이 주로 근무하는 음식점의 주인들은 시간당 2.13달러(2천300원가량)의 최저임금을 줘야 했다. 물론 웨이터의 시간당 팁이 7.25달러(7천800원가량)를 넘었을 경우다.

시간당 팁이 7.25달러에 이르지 못하면 남은 차액은 음식점 주인이 채워줘야 한다.

미국내 19개주는 시간당 최저임금 2.13달러를 적용하고 있는 반면에 24개주는 이보다 높은 편이다. 팁받는 노동자의 시간당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워싱턴주로 팁을 제외한 시간당 최저임금이 9.32달러(1만100원가량)나 된다.

톰 하킨(민주당·아이오와) 미국 연방 상원 건강·교육·노동·연금위원회 위원장은 많은 음식점 종업원들이 빈곤선 이하에서 살고 있다면서 "음식적 주인들이 너무 적은 임금을 주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킨 위원장은 연방 최저임금을 시간당 10.1달러(1만940원가량)로 올리는데 맞춰 팁받는 노동자의 최저임금도 해마다 95센트 올려 7.10달러(7천700원가량)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찬성론자들은 팁받는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은 1991년 이후로 한번도 인상되지 않아 기존 시간 최저임금인 2.13달러의 현존 가치는 1.24달러(1천340원가량)에 불과하다며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요식업협회는 팁받는 노동자들의 임금이 높아지면 음식값 인상이 불가피해지고 음식점 종업원 수마저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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