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서부 체감기온 -40℃대 한파…스키장마저 폐장

연초부터 혹한 피해를 겪은 시카고를 비롯한 미중서부 지역에 또다시 폭설에 연이은 `북극 한파'가 몰아쳐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시카고 낮 최고기온은 -18℃, 체감기온 -37.2℃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기온은 이번 맹추위의 시작에 불과하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28일 오전 시카고 수은주는 -29℃ 이하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31℃, 미네소타주 파고는 -32℃,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는 -23℃까지 각각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28일에는 시속 32km에 달하는 바람까지 불어 체감기온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혹한으로 분류되는 '화씨 0도 미만의 날씨' 즉 -17.7℃ 이하의 기온이 시카고 지역 기준으로 37시간 이상 계속될 것"이라며 "이 같은 날씨에는 잠시만 외부에 노출돼있어도 동상이나 저체온증이 유발될 수 있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북극성 한파의 영향권에 든 지역은 북서쪽 미네소타주에서부터 남동쪽 켄터키주까지다.


기상청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체감온도는 -42℃, 위스콘신주 밀워키는 -31℃, 미주리주 캔자스시티는 -26℃, 캔자스주 루이빌은 -1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노스다코타주와 사우스다코타 주는 최대 시속 97km에 달하는 돌풍까지 예보돼 주정부는 일부 도로를 폐쇄하고 교통을 차단하기로 했다. 인디애나 주정부도 주 전역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통행을 엄격히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날씨가 예보되자 시카고를 비롯 한파 영향권에 든 일선 학교들이 또다시 일제히 임시휴교령을 내렸다.

항공·철도·도로교통도 전날 많은 양의 눈이 내린데 이어 혹한이 몰아치자 취소와 지연사태가 속출했다.

심지어 눈과 추위가 영업 조건인 일부 스키장들마저 줄줄이 임시 폐장을 선언했다.

시카고 교외도시 바틀렛에 있는 '빌라 올리비아 스키장' 지배인 피터 포프는 "지난 2년동안은 이상고온 현상으로 눈이 거의 없어 정상영업을 할 수 없었다. 올해는 눈이 많아 반가웠으나 이같은 맹추위에는 스키타러 나오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지 않다. 게다가 이 추위에 직원들을 밖에서 일하게 할 수는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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