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폴란드서 홀로코스트 추모식 열려(종합)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69주년

독일 나치 정권의 유대인 대학살을 잊지 않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국제 홀로코스트 기념일 행사가 27일(현지시간) 독일과 폴란드에서 열렸다.


유엔은 1945년 당시 소련군이 아우슈비츠에 진주해 강제 수용소를 해방한 1월27일을 기려 지난 2005년 '홀로코스트 기념일'로 정했다.

독일은 앞서 1996년부터 당시 로만 헤어초크 대통령의 제의로 매년 이날을 기념해오고 있다.

이날 베를린 독일 연방하원(분데스탁)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1944년 나치 군대가 당시 레닌그라드를 점령했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 고초를 겪은 러시아 작가 다닐 그라닌(95)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관한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 하원 의원들은 나치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묵념을 시간을 가졌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대표는 "우리는 유럽 역사에서 어둠의 시기에 잔인하게 살해된 모든 사람을 영예롭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행사는 우리 시대의 편견, 인종차별과 대항하는 싸움을 지속해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준다"라고 말했다.

폴란드 아우슈비츠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이스라엘 국회의원 54명을 포함해 모두 1천여 명이 참석,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혔다가 살아난 20여명의 생존자들은 수용소 내 '죽음의 벽'에 헌화했다.

2차 세계 대전 중 독일 나치는 강제수용소를 세워 유대인 등을 가두었으며 그 중 유대인 400만명, 집시 200만명, 동성애자 1만5천여명을 학살한 것으로 역사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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