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멜다 분실 예술품 150여점 환수 추진

미국 법무법인과 계약 체결…"민사소송 절차 진행"

필리핀 정부가 이멜다 전 영부인의 예술품 소장처에서 사라진 반 고흐 등 거장의 작품 150여점을 찾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27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정축재 재산 환수를 맡은 대통령 직속 '바른정부위원회(PCGG)'는 그동안 작성한 '실종 작품' 목록을 바탕으로 환수작업에 나설 계획임을 공개했다.

안드레스 바우티스타 PCGG 위원장은 그러나 이멜다의 한 측근이 3천200만 달러에 판매한 클로드 모네의 '수련'을 비롯해 환수 대상 작품 목록에 올라 있지 않은 작품이 더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PCGG는 이멜다 여사의 한 측근이 팔아넘기려던 모네의 작품 등 3점을 되찾기 위해 미국 뉴욕의 한 법무법인과 별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바우티스타 위원장은 공개했다.


이멜다의 전 비서로 알려진 이 측근은 미국 뉴욕에서 해당 작품을 판매하려다 적발돼 법원에서 6년형을 선고받았다.

바우티스타 위원장은 "현재 사라진 작품은 물론 이들 예술품의 판매 수익금까지 되찾다는 방침 아래 민사소송 절차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소요재원 등으로 이들 분실 작품을 찾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앞서 PCGG는 마르코스가 민중봉기로 퇴진한 지난 1986년 이후 곳곳에서 발견된 관련 문건을 기초로 환수대상 작품의 목록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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