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비정규직 채용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조은 활동가가 부당하게 해고됐다는 이유에서다.
평화박물관 김성현·김영환·송재영·이기찬·이조은·전민주 등 활동가 6명은 이날 블로그에 올린 '사퇴의 변'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면서 "조직내 민주주의부터 회복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유감을 표시했다.
활동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비정규직 신규 활동가 채용과 관련한 논쟁이 처음 발생한 뒤, 오하린 평화박물관 사무처장이 9월초 퇴직했다.
이에 한홍구 평화박물관 상임이사는 오 사무처장의 퇴직이 조은 활동가의 태도 때문이라며, 조은 활동가를 해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
이에 조은 활동가는 권고사직이 결정될 때까지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며 업무를 처리해왔다.
또 사무처 활동가들이 이를 부당해고로 간주하며 동반 총사퇴 입장을 밝혔지만, 한 상임이사의 입장은 강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지난 12월 임시이사회가 열린 뒤, 조은 활동가에 대한 권고사직 결정이 재확인되면서 활동가 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 활동가들은 '사퇴의 변'을 통해 "조은 활동가의 문제제기나 태도는 문제될 것이 없었고, 오히려 평화와 인권, 조직 내 민주주의 가치를 어느 곳보다 높이 추구하는 시민사회단체에서 얼마든지 가능해야 할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박물관과 함께해 온 평화운동 단체와 시민사회에 떳떳하기 위해 집단사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면서 "시민사회단체 어디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평화박물관은 지난해 지난 2012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의 출산을 묘사한 홍성담(59) 화백의 '골든 타임' 그림을 전시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평화박물관은 불법 기부금을 모금했다는 혐의로 지난해 압수수색을 받은 뒤 검찰에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