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대권주자 당권도전 안돼" 與 당권투쟁 점화

"지방선거까지 당권은 논외…대권 생각하면 당권 도전 안돼"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7선.경기 화성갑)이 당권과 대권 분리론을 폈다.

서 의원은 27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대권에 생각 있는 사람은 당권에 도전하면 안된다"며 "당은 대권 생각이 없는 사람이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권은 당을 위해 온전히 희생하고 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다. 유력한 차기 당대표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서 의원이 당권과 관련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의원은 "대권 후보는 일찍 나올 필요가 없다. 일찍 나오면 야당의 공격에 상처만 입는다“면서 ”흙에 파묻혀 숙성되듯 내공을 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그러나 "특정인을 염두에 둔 발언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아니며 평소의 생각"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오는 8월로 예상되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김무성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본인의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6·4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올인하고 모든 당력을 모을 때"라며 "지방선거 전까지는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서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며 당권경쟁 조기 가열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당의 승리를 위해 공동선대위원장 등 선대위에서 역할을 맡으라고 하면 맡겠다"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헌신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경기지사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민주화 이름하에 취임 초기 1년을 허송세월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당에 자해행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도백(관찰사의 옛말, 한 도의 장관이란 뜻)이란 분이 그런 발언을 하면 야당에 공격의 구실을 주고 여당은 맥이 빠지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의원은 이어, 대야 관계와 관련해서는 "예전에 당직을 맡을때 야당 인사들과 물밑접촉을 가져왔고 국회에 다시 돌아와서도 야당 중진들을 모두 만났다"면서 "이제는 국회선진화법으로 시스템이 변화된 만큼 대화채널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며 대화와 소통의 정치를 역설했다.

아울러, 2년차 당·청 관계에 대해서도 "내가 청와대와 직거래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면서도 "청와대가 당에 좀더 자율성을 주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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