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의 가금 농장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북상하던 AI가 동쪽으로도 퍼지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의심신고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대전과 세종을 포함한 충청지역과 경기지역에 가금 축산 종사자와 차량의 이동을 금지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이 발동된 가운데 들어온 것이어서, 방역당국이 검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당 농장에 대한 고병원성 검사결과는 29일 오후쯤 나올 예정이다.
◈ 동쪽으로 가는 AI?…스탠드스틸 걸고 방역 총력전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 반나절 동안 스탠드스틸을 걸어놓고 AI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지역 지자체와 가축위생시험소 등에서 소독차량 144대와 광역방제기 44대 등 가용 가능한 모든 방역차량을 동원해 주요 도로와 가금류 축산시설 주변을 일제 소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축사 소독에 필요한 소독약품 115톤과 축사 주위에 뿌릴 소독용 생석회 1,092톤을 공급하고, 일선 지자체 공무원 3,780명이 소독을 지원하고 있다. 소규모 취약농가는 농협 공동방제단의 소독차량 81대가 동원돼 일제 방제 중이며, 철새도래지 인근에 대한 소독도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에는 대형헬기가 2대 동원돼 전북 동림저수지와 충남 금강호, 삽교천 주변, 경기도 시화호 등 철새 폐사체가 발견된 철새도래지 주변 농경지에 대한 대대적인 항공방제도 실시됐다.
◈ 항공방제도 실시…아직 인체감염 사례는 없어
방역당국은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 연휴 전에 확산을 저지하지 못하면, AI가 무차별로 퍼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동이 일시 중지되는 12시간 동안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방역작업에 나서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지난 16일 이후 AI발생지역 농자 종사자와 살처분 참여자 2,047명 가운데 감염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한 명도 업삳고 밝혔다.
또 전부 고창의 첫 번째 발생 농장의 종사자 20명과 살처분 참여자 212명, 대응요원 12명에 대한 추적관리에서도 이날까지 AI 감염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에 국내에서 발생한 H5N8형 AI는 인체감염이 확인된 H5N1, H7N9와는 혈청형이 다르다며, 전세계적으로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없다고 재차 강조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