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의 유명 저널리스트 파리드 자카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군비 확장은 경제 성장이나 번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이 경제 번영을 계속 향유하려면 국제적으로 긴장 관계를 만들기보다는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CADIZ) 선포 등에 대해서도 "중국이 무력이나 강압을 통해 현재 상황을 바꾸려는 어떤 시도를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취임한 이래 중국의 빠른 군사 성장과 센카쿠 열도 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도 군사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특히 지난달에는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고 최근에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세계 1차대전에 비유하는 발언을 해 중국과 일본 간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아베 총리는 인터뷰에서 중국과 군사적으로 맞설 의도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제게는 일본의 영해·영토와 일본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책임이 있으며, 이 같은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중국이 과거 20년간 매년 군비 지출을 약 10%씩 늘려왔다고 지적하고, "아시아의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중국을 비판했다고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아베 총리는 "중요한 것은 세 번째 화살인 구조개혁에 저항하는 이들에게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이 올바르다는 것을 확신시키는 것이고 여기에 참여시키는 것"이라며 성장 전략 마련을 위한 정책도 소개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의약품을 팔 수 있게 하고 의약·개호·보건 정책 등의 규제를 종합적으로 변경했으며 쌀 생산량 조절 정책(겐탄·減反)을 폐지하는 등 여러 조처를 했다고 강조했다.